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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임신일기 28주차] 피비침, 응급실, 무리하지 말자

by MindRhythm 2023. 8. 27.

피비침, 응급실
배 당김, 자궁수축

주말에 집들이, 주말 산책 1시간
월요일 새벽 회사일로 악몽 꿈,
그리고 아침 8시 패드에 선홍색 피가 비침.

너무 오랜만의 피였다. 임신 후 생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몇개월만에 본 피였기에 순간 멈칫했다.
다행히 아주 소량이었고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유난히 태동이 잦았던 아침이라 큰 걱정은 일단 접었다.

일단 안정을 취해야겠다 싶어 연차를 부랴부랴 신청하고 인터넷 서치를 하니, 28주차에 나 같이 피가 잠깐 비친 분들이 일기를 남긴게 있었고 다행히 모두 아무 이상 없었다. 그리고 바로 진료병원을 갔다는 공통점이 있어, 나도 연락을 했다.

대학병원이라 그런지 급하면 응급실로 오라는 답변을 받았다. 다행히 오후 정기검진이라 좀 기다렸다 오후에 갈까 했는데, 그냥 얼른 가보라는 친정식구들의 성화에 못이겨 짐을 챙겨 도착하니 11시 반이었다.

응급실에 제발로 걸어갔지만 내가 응급인가?라는 의문이 실짝 있었다. 내 상황을 듣고 아기가 잘 있는지 보러온 걸 안 응급의학과 선생님들이  산부인과로 연결해서 분만실에로 이동했다.

침대를 타고 운반(?)되는 건 처음이었다.
그냥 걸어가도 되는데.. 머쓱해하며, 코너를 돌때는 어지럽고 침대 속도가 빨라지면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다.

분만실 선생님들은 상냥했다. 전부 여자분이셨고 검사대 커버가 핑크색으로 되어있는 것이 좀 마음에 편안함을 줬다.

질초음파, 복부초음파, 양수검사(리트머스지 같은 걸로 밖에 새어나왔는지 확인), 균검사.. 등등을 하고
마지막으로 자궁수축 모니터링과 태동검사도 함께 했다. 결과에 이상이 없다고 해서 그제야 안심했다.

다시 응급실로 갈 때는 침대에 익숙한 듯 누워갔다. 도착해서는 조금 자기도 하고.. 오후에 정기검진 시간에 맞춰 진료 보러 갔다.

주치의 산생님께서 복부초음파를 다시 하시며, 뒷쪽에 자궁수축이 있다고 하셨다. 아무래도 이것때문에 출혈이 있었지 않냐고 하시며.. 1주일 후로 진료를 또 잡아주셨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는 길.. 아침에 이상하게도 아팠던 우측 하복부가 이번에는 정상속도로 걷기 힘들게 아파왔다.  오후까지만해도 옅게 아파서 주치의샘께는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집에 거의다 왔을 때는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겨우 걸어갈 정도로 뻐근해왔다.

그제야 떠오르는 주말에 나의 모습..
토요일은 집들이 하느라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했고
일요일에는 전 부쳐 먹는다고 앉았다 일어났다, 그리고 밤 중에 산책 1시간, 월욜 새벽에는 출근한다고 스트레스 받고..

임신하면 많이 듣는 말이 " 앉아 있어라, 쉬어라"인데 진짜 조심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응급실 오고갈 때 침대 타고 다녔던 것도 정말 필요했구나 싶다..

잊지말자 나는 임신부다.